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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리면 두렵습니다.”
지난 19일 사회복지법인 경상사회복지재단 제4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진달 대표이사의 이같은 첫마디는 예상 밖이었다.
화려한 비전이나 거창한 선언 대신, 그는 먼저 재단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며 지역사회 앞에 고개를 숙였다. 흔들린 신뢰와 깊어진 상처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그의 진심 어린 고백은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대표이사가 수차례 교체되는 과정에서 법인의 공신력은 크게 흔들렸고, 산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과 이용자들 역시 적지 않은 혼란과 상처를 겪어야 했다.
현재 재단은 과징금과 차입금 등 약 4억 원에 달하는 부채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다. 누가 보더라도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김 대표는 가장 무거운 시기에 대표직을 맡게 됐다.
그는 취임 소감에서 “주변에서는 왜 하필 지금 대표를 맡느냐며 만류하는 분들도 많았다”며 “저 역시 부담이 컸고 지금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잠시 말을 멈춘 뒤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무너진 법인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저는 그 책임을 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에 대한 사과를 먼저 전했다.
그는 “경상사회복지재단을 믿어주셨던 지역 주민 여러분께 깊은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회복지법인은 지역사회의 신뢰 위에서 존재해야 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를 숨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인정하겠습니다. 책임질 부분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와 조직문화를 반드시 바꾸겠습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분명한 뜻을 밝혔다.
“법인을 크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지역주민들이 ‘이제는 경상사회복지재단을 믿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어 “사회복지법인은 특정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조직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존재하는 공공의 자산”이라며 “재단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 낮은 자세로 지역사회를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구성된 임원진 역시 재단 정상화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재정 건전화와 투명경영, 윤리경영, 지역사회 소통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경상사회복지재단 정상화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마지막까지 담담한 어조로 책임과 각오를 전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법인을 정상화하고, 지역사회가 다시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복지법인으로 만들겠습니다.”
이어 그는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경상사회복지재단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진심만큼은 누구보다 간절합니다”라며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그 아픔을 교훈 삼아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 지역사회와 함께 걷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어쩌면 지금 경상사회복지재단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닐지도 모른다. 잘못을 인정할 용기, 다시 시작할 책임감,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는 진심.
김진달 대표이사의 취임이 흔들렸던 경상사회복지재단에 새로운 희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