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봉산면은 김천 서북부의 관문이자 경북과 충북을 잇는 접경 농촌이다.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 고속철도, 국도가 봉산면 중앙을 관통해 예부터 교통과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동쪽으로 어모면, 남쪽으로 대항면, 서북쪽으로 충북 영동군 매곡면·추풍령면과 맞닿아 경북의 관문이라는 상징성도 뚜렷하다. 봉산면은 면적 56.5㎢로 임야가 72%를 차지한다. 1547가구, 2793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전체 가구의 약 60%인 931가구가 농가다.
봉산면의 관문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은 추풍령휴게소다. 봉산면에 자리한 추풍령휴게소는 경부고속도로 역사와 함께 기억되는 상징적 장소로, 경부축을 따라 사람과 물류가 오가던 시대의 흔적을 품고 있다. 봉산면이 교통의 길목이자 경북으로 들어서는 관문으로 인식되는 배경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봉산면을 대표하는 산업은 포도다. 전국 제1의 포도 주산지로 꼽히며 2006년 김천포도산업특구로 지정됐다. 포도 재배 면적은 847.6㏊, 수확량은 1만3830톤에 이른다. 직지천과 인접한 비옥한 농경지, 큰 일교차, 오랜 재배 기술은 봉산 포도의 품질을 높여온 기반이다. 특히 샤인머스캣을 비롯한 고품질 포도 생산이 봉산면 농업의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청년농업의 변화도 나타난다. 봉산면 인의리에서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29세 청년농부 조용진 씨는 군 복무 뒤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농업을 접했다. 시설을 갖추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경험하며 농업의 매력을 느꼈다. 조 씨는 “농업은 인문학적 소양과 경영 능력, 자연과학과 공학 지식이 함께 필요한 전문 분야”라며 “이상기후와 병해충, 생산비 상승, 농산물 가격 하락 등 어려움도 있지만 시행착오를 해결하는 과정이 농업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봉산면 포도산업의 미래는 기존 농가의 기술과 청년농업인의 도전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추풍령휴게소 일원에는 김천 추풍령 테마파크도 조성돼 있다. 봉산면 광천리 일대 7만7469㎡ 규모로 조성된 이 시설은 숲속놀이터, 메인센터, 어드벤처, 짚코스터 등을 갖춘 가족·청소년 중심 체험형 관광지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총 170억원이 투입됐으며 2024년 5월 준공했다. 상·하·좌·우 주행형 짚코스터와 78개 코스의 대형 어드벤처 시설을 갖춰 봉산면 관광의 새 거점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용한 자연 명소도 있다. 예지리 외입석지는 선돌저수지로도 불리며 저수지와 농촌 경관이 어우러진 한적한 산책지다. 봄철에는 둑길에 벚꽃이 피어 물빛과 꽃길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봉산면의 숨은 힐링 공간으로 꼽힌다.
문화유산도 봉산면의 깊이를 더한다. 덕천리 용화사 경내에는 고려 전기 불교 조각으로 평가되는 덕천리 석조관음보살 입상이 남아 있다. 중앙 보살상을 중심으로 양쪽에 공양자상이 배치된 삼존상 형태로, 봉산면의 불교문화와 지역 신앙의 흔적을 보여주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이다.
인의리 율수재는 매계 조위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조선 후기 제향 공간이다. 1686년 숙종 때 그의 유허지에 세워졌으며, 처마 밑에는 우암 송시열의 친필로 전해지는 ‘매계구거’ 현판이 걸려 있다. 현재 창녕 조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봉산면 인의리에는 작곡가 나화랑의 생가로 알려진 고택 황산댁도 남아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김천 나화랑 생가’는 나화랑, 본명 조광환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형인 작사가 고려성과 함께 한국 대중가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형제 음악가의 고향이다. 김천시는 나화랑 음악제와 전국 나화랑 가요제를 열며 봉산면의 대중가요사적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정주 여건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예지리·신리 일원에는 약 63억6600만원을 들여 봉산문화마을이 조성됐다. 2만7700여㎡ 부지에 주택용지 40필지와 도로, 상·하수도, 전기·통신 기반 등을 갖춘 전원형 주거단지다. 이후 예지리 일원은 53억원이 투입된 봉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과 연계돼 봉황관 신축, 복지·마을회관 리모델링, 봉산테마공원과 공동주차장 조성, 율수재 주변 문학공원 정비 등이 추진됐다.
봉산면은 교통의 길목이자 포도의 고장이고,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이 함께 있는 농촌 생활권이다. 경부축을 따라 사람과 물류가 오가고, 들판에서는 포도가 익어가며, 마을 안에서는 전통과 공동체가 이어진다. 여기에 신청사 건립, 기초생활 거점 조성, 배수개선사업이 더해지면서 생활 기반도 단단해지고 있다.
이진숙 봉산면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봉산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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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봉산면장은 “봉산면은 김천 서북부에 위치한 농촌 중심 지역으로, 맑은 자연환경과 전통적인 마을 공동체가 잘 보존된 고장”이라며 “직지천과 인접한 비옥한 농경지는 2006년 김천포도산업특구로 지정돼 전국 최대 포도 주산지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천 시내와의 접근성이 좋아 생활 편의성과 농촌의 여유로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며 “2027년 준공 예정인 신청사 건립과 2029년까지 40억원이 투입되는 기초생활 거점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더욱 살기 좋은 면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