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봉산면 봉계초등학교는 극락산과 직지천을 가까이 둔 농촌 작은 학교다. 1919년 개교해 520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107년 역사 학교로, 현재 66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살피는 맞춤형 교육, 교실 밖 배움을 넓히는 체험 중심 교육, 연극 기반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 교육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작은학교 자유학구제의 성과도 뚜렷하다. 봉계초등학교는 김천 지역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자유학구제를 통해 꾸준히 학생을 유입해 왔다. 2020년 9명이던 재학생 중 유입 학생은 2021년 25명, 2022년 45명까지 늘었고, 올해도 31명이 봉계초등학교를 선택했다. 세심한 돌봄과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선택 이유가 되고 있다.
봉계초등학교 교육의 큰 방향은 ‘인의·예지·신 꿈길따라 미래 삶의 힘을 기르는 행복 봉계교육’이다. 학교는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보람으로 꿈과 행복이 넘치는 봉계교육’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교훈은 ‘바르고 슬기롭고 굳센 어린이’다.
학교의 큰 자랑은 체험 중심 교육과정이다. 봉계초등학교는 매년 10회 안팎의 체험학습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폭넓은 배움을 경험하도록 한다. 영어마을 2박 3일 캠프, 격년제 제주도 수학여행, 야영활동, 물놀이 체험, 스케이트·스키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봉계초등학교의 대표 브랜드는 연극 중심 문화예술교육이다. 학교는 2019년 예술꽃 씨앗학교를 시작으로 2023년 예술꽃 새싹학교를 거쳐 올해부터 예술꽃 피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농촌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넓히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예술꽃 피움학교의 운영 분야는 공연, 그중에서도 연극이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교과와 연계한 연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교생을 학년군으로 묶어 교육연극과 연극무용 수업을 수준별로 진행하고, 전문강사와 교사가 함께 팀티칭으로 수업한다.
문화예술활동 주간과 봉계 연극제도 중요한 교육 장면이다. 학교는 2학기 문화예술활동 주간에 공연 관람, 연극놀이, 어울림 한마당, 사진전 등을 운영한다. 11월에는 봉계 연극제를 열어 학생들이 1년 동안 배우고 익힌 내용을 무대에서 표현한다. 전교생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축제다.
글쓰기 교육도 꾸준하다. 봉계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글쓰기 영재학급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길러 왔다. 학생들은 글쓰기 수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정리하고, 매년 문집을 발간해 배움의 결실을 나눈다.
방과후 교육도 작은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봉계초등학교는 10개 이상의 다양한 방과후 활동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도록 돕고 있다. 문화예술, 체육, 기초학력, 진로교육이 학교 안에서 촘촘하게 연결되면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체육 활동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봉계초등학교는 올해 교육장기 육상대회 2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학교 안에는 짚라인과 풋살장이 마련돼 학생들이 즐겁게 뛰놀며 건강한 몸과 마음을 기를 수 있다.
안전하고 따뜻한 학교문화도 봉계초등학교의 자랑이다. 학생들은 형제자매처럼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2020년 통합교육 연구학교 운영 이후 통합교육 기반도 탄탄해졌으며, 학생맞춤통합지원 선도학교로서 모든 학생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공간도 새롭게 바뀌었다. 봉계초등학교는 2024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마쳤고, 도서관 현대화 사업과 학생 놀이교실 재구조화 사업도 완료했다. 학생들이 배우고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이 개선되면서 작은 학교의 교육환경은 더 풍성해졌다. 같은 해 따뜻한 행복학교 최우수교로 선정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서울 잠실초등학교에서 봉계초등학교로 전학 온 6학년 서연서 양은 “선생님들께서 밝은 미소로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전학 뒤 학교생활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며 “서울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또 “좋아하는 연극 수업이 있어 학교생활이 더욱 행복하고, 수업 시간에는 만들기와 체험활동이 많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전교생이 형제자매처럼 서로 아끼고 지내는 따뜻한 학교 분위기가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김기윤 교장은 “봉계초등학교 교육의 목적을 학생의 행복에서 찾는다”며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며 행복한 학교생활로 가치를 창조하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학생들을 한 인간으로 소중히 여기고, 어떤 학생이든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대하는 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또 “봉계초등학교가 자유학구제로 선택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학생 수보다 한 명의 성장에 집중하고, 작은 학교의 공간을 예술과 체험, 돌봄과 배려로 채워 가는 교육이 봉계초등학교의 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