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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획특집] 살기좋은 경북 (105) 영덕군 영해면

이상인 기자 입력 2026.07.07 12:49 수정 2026.07.07 12:50

영해도호부 역사 품은 영덕 북부 중심지
괴시마을·영해향교 잇는 유교문화 거점
대진해변·관어대 앞세워 체류관광 키운다

영해면 전경.
영해면 전경.
영덕군 영해면은 오늘의 행정 단위보다 더 깊은 역사적 기억을 품은 지역이다. 지금은 영덕군 북부권의 한 면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영해도호부의 중심지였다. 영덕과 영해가 서로 다른 행정권역으로 존재했던 흔적은 지금도 영해면 곳곳에 남아 있다. 1914년 영해군이 영덕군에 합병되면서 현재의 영덕군 행정구역이 형성됐고 영해면은 옛 영해부와 영해군의 중심이었다는 기억을 간직한 고장으로 남았다.

영해면은 2025년 말 기준 5804명이 거주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는 2493명으로 전체의 42.95%에 이른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농어촌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영덕 북부권의 생활 중심지로 행정과 상권, 농어업, 문화관광 기반을 함께 유지하고 있다. 산지와 들, 해안이 어우러진 지형은 영해면의 산업과 생활문화를 규정해 왔다.

3.18 의거탑.
3.18 의거탑.
영해면의 정신적 중심에는 3.18독립만세운동이 있다. 1919년 3월18일 영해 장날 성내동 장터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영덕 북부지역으로 확산됐다. 영해장터거리는 단순한 시장 거리가 아니라 주민 공동체가 나라의 독립을 외쳤던 항일운동의 현장이다. 영해만세시장과 3.1의거탑,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그날의 기억을 오늘로 잇는 상징적 장소다.

괴시마을 전경.
괴시마을 전경.
영해면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자산은 괴시마을이다. 괴시마을은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태어난 곳으로 그의 학문과 정신이 깃든 전통마을이다. 원래 목은 이색의 외가인 함창김씨가 터를 잡아 형성된 마을이었고 조선 인조 연간인 1630년 무렵 영양남씨가 정착한 뒤 400여 년 동안 집성촌으로 이어져 왔다. 현재도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을 중심으로 30여 채의 전통 한옥과 고택이 보존돼 있어 조선시대 양반마을의 원형을 보여준다.

영해향교도 영해면의 품격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영해향교는 고려 충목왕 2년인 1346년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약 680년의 역사를 이어온 지역 유교문화의 중심지다. 조선시대에는 영해부를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 지역 인재 양성과 향촌 교화에 역할을 했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며 시련도 겪었지만 지역 유림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1979년 대성전 등 주요 건물이 중건되며 다시 명맥을 이었다.

경수당.
경수당.
원구리도 영해면 역사문화의 또 다른 축이다. 조선시대부터 학문과 충절의 전통이 이어진 반촌으로 무안박씨 경수당종택과 영양남씨 난고정이 자리해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과 선비문화의 흔적을 보여준다. 경수당은 선무원종공신 2등에 책록된 박세순이 1570년에 건립한 종택이며 난고정은 영해 의병장으로 활약한 난고 남경훈이 학문을 닦고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정자다.

영해 시금치.
영해 시금치.
영해면의 산업 기반은 농업과 어업, 전통상권이 함께 이룬다. 영해평야와 내륙 마을에서는 벼농사와 과수, 채소류 생산이 이어지고 해안마을에서는 어업과 해양관광이 생활 기반을 이룬다. 특히 연평리 시금치는 영해면 농업의 대표 소득작목이다. 연평리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벼와 보리 중심 농업에서 시설채소 재배로 전환이 이뤄졌으며 현재 225농가가 107ha 규모의 시설재배를 하고 있다. 연간 소득은 2025년 기준 약 126억원에 이른다.

관어대.
관어대.
바다는 영해면의 또 다른 힘이다. 대진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맑은 바닷물, 울창한 송림이 조화를 이루는 영덕 북부권의 대표 해양관광지다. 완만한 수심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기 좋고 동해안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해수욕뿐 아니라 해변 산책과 캠핑, 휴식이 가능해 여름철을 넘어 사계절 관광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

모노레일.
모노레일.
최근에는 대진해수욕장과 인접한 상대산 일원에서 관어대 이색풍경 웰니스 관광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상대산 정상부의 조망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모노레일과 전동카트 등 이동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관어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이다. 관어대에서는 동해바다와 송천, 넓은 모래사장, 들녘, 칠보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모노레일이 본격 운영되면 해수욕과 해안 산책, 일출 관광, 전망대 관람이 연결돼 대진해수욕장은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될 수 있다.

권도혁 영해면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영해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
권도혁 영해면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영해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
권도혁 영해면장은 “영해면은 현재 과거의 영예를 되살리는 재생 단계에 있다”며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사업과 영해읍성 복원, 이웃사촌마을사업은 역사와 상권, 청년정착, 생활 인프라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그것”이라고 소개했다. 권 면장은 또 “괴시마을과 영해향교, 원구리 고택이 지닌 역사문화 자산에 연평리 시금치와 대진해수욕장, 관어대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민 소득과 체류형 관광이 함께 살아나는 영덕 북부권 중심지로 영해면을 다시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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