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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획특집] 경북형 정주학교 (2) 칠곡군 장곡중학교

김용웅 기자 입력 2026.07.09 14:35 수정 2026.07.09 14:35

지역에 머무는 배움, 장곡중서 情으로 뿌리내린다
석적 교육공동체 잇는 칠곡형 정주교육 모델
문화예술·진로·다문화로 머무는 학교 만든다

장곡중학교 창의융합 진로공연 쇼타임에 참가한 전교생들.
장곡중학교 창의융합 진로공연 쇼타임에 참가한 전교생들.
경북교육청의 핵심 정책인 정주학교가 칠곡 석적지역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정주교육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장곡중학교는 산업 구조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가 맞물린 지역 현실 속에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유관기관을 하나로 잇는 ‘오롯한 情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지역 안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정주학교는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과 돌봄, 진로 기회를 찾아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기반을 만드는 정책이다. 장곡중학교는 이를 지역 정주 여건을 회복하는 교육정책으로 받아들이고 학부모 교육, 지역 연계 돌봄, 문화예술 체험, 다문화 공감, 평생교육을 묶어 학교를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교실수업.
교실수업.
칠곡군 석적읍은 구미 3공단 주력 산업 이전과 학령인구 감소, 교육복지 수요 증가라는 변화를 겪고 있다. 장곡중학교는 이 같은 위기를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로 바꾸기 위해 지난해 정주학교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올해부터 운영을 본격화했다. 장곡중학교는 2001년 개교 이후 올해까지 모두 503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올해는 183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장곡중학교 정주학교 운영의 중심에는 ‘오롯한 情주기’가 있다. ‘오롯한’은 모자람 없이 온전하다는 뜻이고, ‘情주기’는 학생과 학교, 지역에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에 ‘情주기’는 지역에 머물러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정주학교’의 정주와 소리가 맞물리며, 학생들이 학교와 마을 안에서 관계를 맺고 뿌리내리도록 돕겠다는 정책적 방향을 드러낸다.

벚꽃 버스킹 행사를 즐기는 장곡중학교 학생들.
벚꽃 버스킹 행사를 즐기는 장곡중학교 학생들.
학교는 ‘오롯한 情주기’를 통해 더불어 함께하는 교육과정, 지역 연계 돌봄, 가족 힐링 프로그램,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유관단체와 함께하는 평생교육 강화를 5대 역점 프로그램으로 삼았다. 이는 학교 안 교육활동을 넘어 학생·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정주형 교육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장곡중학교의 핵심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문화예술 교육이다. 장곡중학교는 봄에는 벚꽃 버스킹, 가을에는 단풍 버스킹을 열어 학교 공간을 학생들의 무대로 바꾸고 있다. 밴드부와 댄스부 학생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희망 학생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학교는 서로의 끼와 노력을 인정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스터디 카페에서 자율학습 중인 학생들.
스터디 카페에서 자율학습 중인 학생들.
진로교육도 정주학교 운영의 중요한 축이다. 창의융합 진로 공연 ‘SHOW TIME’에는 장곡초와 대교초, 석적초 등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초·중 연계 교육 효과를 높였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춘 학부모 연수에는 장곡중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부모들도 참여해 지역 학부모의 진로·진학 불안을 덜어내는 창구가 됐다.

다문화 공감 교육과 체험 중심 교육과정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학교는 경상북도 도립국악단과 함께 ‘찾아가는 국악연주회’를 열어 전교생이 전통문화와 국악의 장단을 체험하도록 했다. 또 미니 운동회, DIY 유화 그리기, 장원급제 문·무과 체험 등으로 구성된 ‘오롯한 情주기 다섯’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협동심과 예술적 감성, 전통문화 이해를 함께 키우도록 했다.

장곡중학교 오케스트라.
장곡중학교 오케스트라.
학교 축제인 유학제는 정주학교 운영이 지역사회로 넓어지는 장면이다. ‘내꿈愛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열린 유학제에는 전교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했다. 학생자치회와 동아리가 기획과 운영 전반에 참여했고 학부모회가 주관한 먹거리 장터와 알뜰 장터,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진로 체험은 학교와 가정, 지역이 함께 만드는 정주형 교육 생태계를 보여줬다.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
일상 속 학교문화도 바뀌고 있다. 장곡중학교는 하이파이브 인사 프로젝트와 인사왕 학급 챌린지, 칭찬 스탬프 투어를 통해 인사와 칭찬이 살아 있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 교직원 심화 연수도 병행해 정주학교 운영 방향과 학교-마을 연계 활동, 공동체 교육문화 구축 방안을 공유하며 정주형 교육과정의 실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장곡중학교 정주학교 운영의 의미는 학교 하나의 프로그램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석적지역 학생과 학부모, 지역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 정주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학생에게는 지역 안에서 꿈을 키울 기회를 주고 학부모에게는 지역 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며 지역사회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학생회장 장민호 군.
학생회장 장민호 군.
학생회장 장민호 군은 “벚꽃 버스킹과 단풍 버스킹에서 친구들이 무대에 서고 학생회가 직접 행사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학교의 주인공이라는 걸 느꼈다”며 “체육한마당에서 학부모님과 지역 주민들까지 함께 응원하고 뛰는 모습을 보며 학교가 우리만의 공간이 아니라 마을 모두의 공간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현동 교장.
박현동 교장.
박현동 교장은 “장곡중학교가 자리한 석적지역은 산업 구조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안고 있지만 우리는 이 위기를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로 바꾸고자 했다”며 “‘오롯한 情주기’는 아이들과 지역에 다섯 가지 온전한 정을 약속하는 장곡중학교의 정주학교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초·중·고 연계 교육과정과 미래형 학습 공간을 강화해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지역에서 살아가는 선순환 교육 생태계를 완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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